안녕하세요. 오늘도 새벽에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오렌지킹입니다.
늦은 시각(혹은 이른 시각)에 리뷰를 쓰는 게 육체적으로 피곤한 일이긴 하지만
이 시간에 좋은 노래 들으면서 차분히 글 쓰는 게 또 정식적으론 힐링이 됩니다 ㅎㅎ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제가 듣는 음악들 취향에 맞게 추천해주는 노래들을
재생목록을 만들어서 무한 재생하고 있는데요.
신기하기도 하고,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ㅋ
자, 오늘은 제가 오랫동안 기다린 모델의 (프)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시카고의 색, 에어 조던 14 "캔디 케인",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항상 촬영과 리뷰를 도와주고 계신 서현 나이키!
언제나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AIR JORDAN 14 "CANDY CANE"
WHITE/BLACK/VARSITY RED
487471-100
04/06/2019
모습을 드러낸 에어 조던 14 "캔디 케인"...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아, 가장 우려했던 부분인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서 놀란 것도 있고,
지난 에어 조던 14 리뷰...때 내가 무슨 이야길 했더라...하고 제 옛 글을 찾아보는데...
...없더군요?!...
아니 분명 리뷰한 기억이 있는데 이 무슨...??
알고 보니... 에어 조던 14 "라스트 샷"...은 리뷰를 안 했고(왜때문이지...)
가장 최근에 다룬 게....에어 조던 13/14 DMP...
제대로 된 리뷰를 한 게 에어 조던 14 "블랙 토", "페라리" 두 제품인데,
너무 오래전 리뷰라...네이버 블로그에는 스크랩해두지 않았더군요...
제 첫 "블로그를 위장한 창고"였던 이글루스까지 들어가서 겨우 겨우 찾았는데
2014년의 리뷰네요...큭
찾았지만...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새로 쓰기로 했습니다 하하하;;;
일단 "캔디 케인"이라는 이름부터 이야기하고 가는 게 좋겠죠 :)
캔디 케인은 말 그대로 "막대 사탕".
크리스마스 시즌에 많이 볼 수 있는
빨간색과 흰색 띄로 이루어진 박하맛 사탕을 뜻합니다.
에어 조던 14는 흰/빨/검 시카고의 색이긴 하지만,
새하얀 바디에 미드솔의 이 빨간 부분 덕분에 캔디 케인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뭔가 좀 억지스럽다가도... 듣고 보면... 좀 그렇게 보입니다...쿨럭
"근데 왜 시카고라고 부르지 않죠?"
뭐, 에어 조던 14 "시카고"라고 불러도 딱히 위화감은 없습니다...만
가장 이유는 아마도, 마이클 조던이 이 "흰/빨" 색상의 에어 조던 14를
NBA 코트 위에서 신은 적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시카고 불스 시절, 마이클 조던이 마지막으로 신었던 신발은
에어 조던 14 검/빨, 일명 "라스트 샷"이라 불리는 신발이죠.
"옥시다이즈드 그린", "인디글로" 모델을 제외한 시카고 색상의 1999년 OG들,
캔디 케인, 블랙 토, 라스트 샷 중에서 마이클 조던이 신은 모델은
검/빨 색상의 "라스트 샷"이 유일합니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이라면
에어 조던의 시작이었던 에어 조던 1의 오리지널 시카고 불스 컬러웨이
시카고(흰/빨), 블랙 토(흰/검/빨), 브레드(검/빨)는
시카고 불스에서의 마지막 에어 조던이었던 에어 조던 14의
캔디 케인(흰/빨), 블랙 토(흰/검/빨), 라스트 샷(검빨)와 정확히 색 조합이 일치한다는 것이죠.
(노...노렸구나 나이키!!!!)
물론 아이러니하게도
에어 조던 1들 중 브레드 모델은 NBA (정규게임) 코트를 밟지 못했지만
에어 조던 14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검/빨 모델인 라스트 샷만 코트를 밟았습니다.
그마저도, 정규 시즌 중에는 에어 조던 13을 신다가
막판에 잠깐 신었기 때문에 조금 애매하기도 하구요 ㅎㅎㅎ
여기서 잠깐,
제가 어릴 적에, 정확히는 1998년 NBA 파이널이죠.
이 시기에 시카고 불스와 유타 재즈의 플레이오프 파이널 모든 경기를 봤습니다...만
20년 전의 기억이고, 당시 TV는 지금처럼 HD 화면이 아니었기 때문에
마이클 조던이 어떤 신발을 신었는지...
카메라 클로즈 업 해주지 않는 이상은 제대로 보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리뷰하기에 앞서
과연 마 사장님은 에어 조던 14를 언제 신고 나왔는지...
팩트 체크를 하고자...여러 기사들과 영상들을 보고 왔는데요.
제 기억 속에... 남아있던 이야기는...
스니커 뉴스에도 거론된 바 있는,
1998 NBA 파이널 게임 5 후반, 즉 3 쿼터에 에어 조던 14를 첫 데뷔 시켰고,
그 후 게임 6에서는 처음부터 신고 나왔다... 는 이야기인데.
아...뭔가 아닌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게임 5 영상을 찾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봤는데...
마 사장님 발에는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에어 조던 13 "플레이오프"가 신겨져 있었습니다...
"음? 뭐지??"
그래서 조금 더 찾아봤습니다.
컴플렉스에서는,
마이클 조던이 게임 3에서 "조용히" 에어 조던 14를 데뷔시켰고,
게임 5에서 다시 에어 조던 13으로 바꿔 신기 전,
게임 4에서도 에어 조던 14를 신었다고 이야기했네요.
그래서 다시 유튜브에서 게임 3를 찾아봤더니,
마이클 조던이 에어 조던 14 "라스트 샷"을 신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불스의 홈에서 경기가 있었던
게임 3, 4, 5중 흰색 홈 유니폼에 에어 조던 14를 신었던 것은
게임 3과 게임 4였네요.
정리하면, 마이클 조던이 에어 조던 14 "라스트 샷"을 데뷔시킨 것은
1998년 NBA 파이널 게임 3,
하프 타임 후 에어 조던 14로 갈아신었다던 게임 5에는...조던 13만 신었던 걸로...
사실 저도 이 부분이 늘 헷갈렸는데
뭔가 시원해진 기분입니다 ㅎㅎㅎ;;
아...근데 왜 캔디 케인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라스트 샷으로 빠진 거지...;;
미쿡...에서는 "캔디 케인"이라고 불렸다지만,
에어 조던 14가 발매되었던 1999년에 국내에서는
그냥 에어 조던 14 "페라리"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엄청 큰 사이즈의 신발이 유행이었던 세기말...1999년
에어 조던 14는 양쪽 신발 끈 구멍 간격이 꽤나 좁은 모델이었기에,
300, 310 사이즈를 사서 "꽉끈"...을 하면
덩달아 앞코도 살짝 들리면서, 우리가 원하는 쉐입이 뙇! 잡히는
아주 멋진 모델이었죠 ㅎㅎㅎ
게다가 전작이었던, 둥글둥글하고 조금 둔해 보였던 에어 조던 13에 비해
에어 조던 14는 납작해지고, 날렵한 디자인을 하고 있었기에
"페라리"라는 이름이 어느 정도 수긍이 갔었습니다.
에어 조던 14는 에어 조던 3부터 디자인을 이어온
팅커 햇필드의 12번째 에어 조던이었는데요.
팅커는 에어 조던 시리즈의 대부분을 마이클 조던이라는 사람의
취향, 관심사, 그리고 역사에 맞춰 디자인했다고 하죠.
젊었을 적, 스피드 광이었던 마이클 조던이었기 때문에
포르쉐, 페라리, 애스턴 마틴, 벤틀리 등
자동차가 디자인 모티브가 된 에어 조던은 상당히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에어 조던 14는 국내에서 불리운 별명과 같이
페라리 550 마라넬로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점프맨 로고를
페라리 엠블렘처럼 방패 안에 넣은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겠죠? ㅎㅎㅎ
에어 조던 4의 그물망,
에어 조던 8의 크로스 밴드,
에어 조던 11의 에나멜,
그리고 에어 조던 13의 홀로그램...이 딱히...별다른 기능 없이
오로지 "멋"을 위한 디테일이었다면,
에어 조던 14에도 그런 것이 하나...있습니다.
바로 안쪽 미드솔에 뚫려있는 배기구...(자동차의 배기 시스템을 따라한...거겠죠...)
얇은 그물망을 사이에 두고 내부의 뜨거운 공기는 밖으로,
외부의 차가운 공기는 안으로 끌어들이는 통기성을 극대화...는 개뿔...
통기성의 극대화보다는... 비 오는 날 신었다가 물 웅덩이 밟으면
겉은 멀쩡한데 신발 내부는 축축해지는 미라클을 만들...쿨럭
물론...1999년에는 저도...
"와 씯...벤틸레이션...오 마이 갇!"
예쁜 신발이지만, 비 오는 날 만큼은 비추합니다 ㅋ
에어 조던 14 "캔디 케인"은 이번이 3번째 레트로입니다.
조던의 은퇴 후 발매된 1999년 OG
2006년 첫 레트로,
그리고 가장 최근 레트로는 2012년이었습니다.
2012년 레트로...는 제가 뒤늦게 애타게 찾았지만...
결국 구매하지 못했던...슬픈 전설이 있는데요...
불행 중 다행이라면
기다린 시간은 길었지만,
이번 2019년 레트로는 에어 조던 14의 20주년을 기념하여!
제대로 된 퀄리티로 나온다는 소식 때문이었죠.
사실 2012년~2014년 사이에 나왔던 에어 조던 14의 퀄리티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2017년에 나왔던 13/14 DMP도 뭐...(영원히 고통받는구나 DMP!!)
그래서 더욱, 박스를 열자마자 많이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뭔가 샤프...하게 떨어지는 선,
깔끔한 재봉,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훌륭한 쭈글이 가죽,
그리고 퀄리티...!!
자, 퀄리티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에어 조던 14의 퀄리티 체크 부분을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에어 조던 14의 뒤쪽 디자인은
페라리라는 테마를 가진 만큼,
자동차의 리어 램프, 타이어 등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문제는...이 뒤쪽 디자인이 디테일이 많아서인지
왼쪽 발과 오른쪽 발...대칭으로 뙇...맞대어지는 경우가
거의...아니 절대 없다는 것인데요.
먼저 보라색 라인은
전체적인 높이, 점프맨과 23자의 위치,
뾰족하게 올라오는 아웃솔의 높이 등등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딱 한군대 좀 기울어진 부분이 있습니다만,
이 정도면 뭐...지난 레트로들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잘 뽑아 주었습니다.
훌륭합니다...
상단의 민트색 라인은
발목 빨간색 쿠션 부분의 양쪽 높이/길이를 나타낸 것입니다.
완벽합니다. 합격.
초록색 점들은 안쪽 측면 젤 아래쪽에 위치한 숨구멍인데요.
신발 사이즈에 따라 조금 다를 수는 있겠지만,
이 부분의 숨구멍 숫자는 양쪽 모두 같아야 합니다.
양쪽 모두 5개!
그리고 그 아래 표시한 노란색 삼각형 또한
양쪽 크기가 같아야 합니다.
같군요!!
참고로...2017년에 고르고 고르고 골랐던...
14 DMP 최고 퀄이 이 정도...
이제 앞쪽으로 와서,
보라색 라인은 신발 끈 구멍의 위치를 선으로 이은 것입니다.
양쪽 모두 비슷하죠?
그리고 양쪽을 민트색 선으로 이어보았습니다.
100점은 아니더라도 이 정도라면... 90점 이상 주고 싶네요.
아주 훌륭합니다...
물논...퀄리티가 좋다고는 해도...
여전히 본드칠도 삐져나와있고 완벽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ㅎㅎ;;
그래도 2012년 레트로를 비롯,
2019년 레트로 바로 이전 모델들을 통틀어
가장 좋은 퀄리티를 뽐내고 있습니다.
에어 조던 14의 20주년을 맞아,
원판에 가깝게 복각했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네요 :)
그리고 블랙 토, 라스트 샷에는 없는 특급 디테일
아웃솔의 대형 카본 쉥크가...아...정말 감동적인 퀄리티입니다.
게다가 바디에 쓰인 쭈글이 가죽의 퀄리티 또한 상당히 좋습니다.
미드솔에 칠해진 빨간색 디테일들도 번지거나 뭉툭하지않고 샤프하게 잘 칠해져 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오래 기다렸던 모델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퀄리티가 조금 안 좋더라도 살...의향은 충분했지만
이렇게 나온다면야...
무조건 필구하겠습니다!!
날 가져요 나이키, 날 가져요 마 사장님.
에어 조던 14는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에서의 마지막을 함께 한 신발입니다.
게임 6, 라스트 샷은 역사에 기록되었고,
마이클 조던의 은퇴 후...시카고 불스가 챔피언에 오르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죠.
에어 조던 14가
에어 조던 1, 4, 6, 11 만큼 인기가 많은 넘버링은 절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올드팬들이 이 모델을 사랑하는 이유는
아마도 "마지막"이라는 그 애틋한 느낌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프)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리뷰에는 마이클 조던의 이야기를 좀 많이 담고 싶었는데.
퀄리티 이야기가 반...정도 채워졌네요 하하하핳;;;
아무래도...
"이번에는 잘 뽑아줬으면...제발 잘 나와줬으면..."하는 마음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ㅋ
지난번 에어 조던 14 "라스트 샷"의 경우...역사적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판매율이 저조해서...각 매장에 굉장히 오랜 시간 남아있었는데요.
라스트 샷에서 교훈을 얻은 걸까요...?
이번 에어 조던 14 "캔디 케인" 2019년 레트로의 수량이...
생각보다... 적은 편이라고 합니다.
저는 일단 무조건 갑니다. 사야 합니다 이건 ㅎㅎㅎ
에어 조던 14 "캔디 케인"은
이번 주말, 4월 6일(토), 리뷰를 도와주시는 서현 나이키에서도 발매됩니다.
오늘도 의식의 흐름에 따라 모음 맡겼던 리뷰...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또 멋진 신발 리뷰로 금방 돌아올게요!
이상, 오렌지킹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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