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uffs/games

데스 스트랜딩 3일차 플레이 소감

데스 스트랜딩 3일차 플레이 소감:

먼저, 이 게임에 대한 검색 혹은 리뷰를 보시면

“호불호”라는 단어가 가장 흔히 보일 것 같습니다.

 

언젠가 메탈 기어 존 윅을 보게 될지도...

코나미에서 쫓겨나듯 떠난 메탈 기어 솔리드의 아버지,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첫 독립 작품.

 

돌아와요 뱀병장님...

잠입 액션 게임이었던 메탈 기어 솔리드와는 전혀 다른 게임이지만

코지마 특유의 진지함, 어두움, 스토리, 영상미, 캐릭터, 디자인, 메카,

그리고 그 와중에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유의 병맛개그 코드는 여전합니다.

 

게임의 배경은 초자연 현상으로 인해 멸망한 지구...

...미국을 바탕으로 합니다.

세상 밖에는 맞으면 급노화가 진행되는 비가 내리고,

폭발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영혼은

승천하지 못하고 떠돌고 있으며,

지디 포스(?)라도 있을까 봐 택배를 약탈하는 집단도 있...

덕분에 생존자들은 지하 벙커 셸터에 숨어 살고 있습니다.

 

노만 리더스 형아

그리고 죽어도 죽지 않는(;;) 특수 체질 “귀환자”인

우리 샘(노만 리더스)형아는 워킹데드에 이어 이곳에서도

씩씩하게...택배를 배달하며 사람들을 돕고, 세상과 이어주고

억지로 등 떠밀려 미국을 재건하려 합니다.

한 마디로, 특수 체질인 주인공이 택배를 배달하지 않으면

우린 모두 주옥되는 세상이라는 거죠.

 

아..졸려...

현재까지는 액션/전투 대신 배달...을 하는

“배달 기어 솔리드”...의 느낌인데.

솔직히 첫날 게임 시작하고 30분 만에 졸았습니다...

메기솔 시절에도 좀 그랬지만, 뭐가 그렇게 진지하고

뭐가 그렇게 할 말이, 설명할 게 많은지...

하.지.만...

플레이 이틀 차부 터 미친 듯이 택배를 배달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아무도 날 막을 수 없다

이 게임은 분명 단순하고 지루해 보일 수 있으나,

“아 발 아파(?)”할 때쯤 새 신발을 주고,

“아 지겨워”할 때쯤 NPC들이 조낸 칭찬을 해주고

“어 어려워”할 때쯤 온라인 플레이어들의 발자취가 도움을 주고

“더 이상 못 걷겠어”할 때쯤 오토바이를 줍니다...

 

그것도 존시나 멋있는 걸 줍니다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대가,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

도움받은 것에 대한 보답...을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도

스스로 하고 싶게 만들게 되는 그런 게임이랄까요.

 

이 게임은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다른 플레이어를 만날 일도,

함께 보스몹을 잡을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쪽은 위험해”라는 표지판을 남긴다던가

스태미나를 채워주는 “힘내!” 메시지,

그밖에 게임 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사다리, 밧줄, 배터리 등등을 타 플레이어들이 필드에 놓고 갑니다.

그것들을 이용하면 게임 플레이는 훨씬 수월해지죠.

 

좋아요!

심지어 도움에 대한 보답으로

“좋아요”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지은 다리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다음 접속 시 엄청난 좋아요 수를 받기도 합니다.

 

아직 겨우 삼일차 플레이지만

이 게임을 통해 코지마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셸터에 숨어 사는 사람들은 히키코모리,

혹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사람들이겠죠.

세상 밖에 기다리는 것은 결코 아름답지 못 한 것들.

이들을 다른 사람들, 지역들, 세상과 이어주는 것이 플레이어의 몫입니다.

(혹은 핵무기의 위험성과 그 뒤 남을 참혹함을 담고 있거나)

 

코난도 카메오로 출연합니다 ㅋㅋ

물론, 아무리 좋은 내용에, 스토리가 좋고,

영상미가 뛰어나다 하더라도

시작하자마자 당장 플레이어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면

그건 정말 겉만 번지르르한

“황금 똥”같은 게임일지도 모릅니다.

미국의 IGN게임스팟이 서로 전혀 다른 평을 내린 것도 그 이유 때문이겠죠.

 

메타스코어는 83점

데스 스트랜딩은 아무리 코지마빠라고 할지라도

결코 쉽게 빠질 수 없는 게임입니다.

액션을 기대하셨던 분들께도 추천드릴 수 없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배달을 하게 되는...

다음 지역이, 다음 보상이 기다려지게 하는...

그런 매력이 있는 게임입니다.

자, 그럼 전 이만 배달을 다녀오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