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리뷰로 돌아온 오렌지킹입니다.
음, 의도치 않게 리뷰를 좀 오래 쉬었는데요. (한 달 정도)
그동안 논...것도 맞지만 쿨럭...
컬렉터스 하이 영상 촬영에, GQ 영상 촬영,
스니커하우스를 주관하는 스택하우스와의 미팅, 미팅, 미팅!
스니커 헤드 작가분들과 함께 만들고 있는 책 작업,
은근 바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ㅎㅎㅎ
그러다 문득...
"음?...내 리뷰는...?"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요일 새벽에
좋은 노래 틀어놓고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
오늘은 좀 멋진 녀석을 준비했습니다.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에어 맥스 90 "베이지"입니다!
개인 소장품인데도 불구하고
제품 촬영과 리뷰를 도와주신 서현 나이키! 사랑합니다.
리뷰를 오랜 기간 쉬었으니,
좀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허허허허
OFF-WHITE x NIKE
THE 10 : NIKE AIR MAX 90 "BEIGE" (DESERT ORE)
PARACHUTE BEIGE/BRIGHT MANGO
AA7293-200
02/08/2019
189,000 KRW
크...마지막의 마지막에...
오프 화이트 당첨이...고마워요 카시나 ;ㅂ;
박스만 봐도 벅차오릅니다.
발매 이전에는 "데저트 오어"라는 명칭으로 불렸었는데.
정식 명칭은 그냥 "베이지"인듯합니다.
박스에 적힌 컬러도 "패러슈트 베이지"라고 하니,
그냥 베이지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데저트 오어, 패러슈트 베이지
모두 이 사막 색 바디를 가졌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겠죠.
아주 심플한 색 조합 위로
어여쁜, 정말 어여쁘다는 말로 밖엔 표현 못 할
예쁜 브라이트 망고 색상의 커다란 스우쉬가 측면에 딱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매 시 제품에 기본 끈으로 매어져 있던 것은
바디와 똑같은 색상의 베이지색 끈이었는데요.
안 그래도 어퍼, 미드솔, 아웃솔 모두 색상이 똑같은데...
끈까지 그러면 너무 심심할 것 같아서...
박스를 열자마자 신발 끈부터 갈아주었습니다 크크
공식 이미지 중에는 요런 사진도 있었기 때문에
브라이트 망고 색 끈이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어요.
사실 이 끈도 측면의 스우쉬와 아주 가까운 형광 망고 색상인데...
사진에는 그냥 오렌지색으로만 보여서 살짝 아쉽습니다^^;;
실제 색감은 아주 사알~짝 핑크빛이 도는 형광 주황색이랄까요?
만약 베이지 모델을 구입하셨다면,
무조건 망고 색 끈을 추천드립니다.
신발의 인상이 확 바뀌거든요.
이번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에어 맥스 90은
블랙과 베이지 두 색상으로 발매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랙...이 되길 바랬는데...(허허허)
베이지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오프 화이트와 나이키의 길었던 협업의 마지막이기도 합니다.
리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더 텐 컬렉션에 대해 살짝 이야기하고 넘어갈게요 :)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더 텐"
2017년 11월부터 순차적으로 발매되었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졌던
아디다스의 "부스트 왕좌"를 한 번에 끌어내린...
스니커 역사에 진한 글씨로 기록될 컬렉션이 아니었나 합니다.
아디다스 부스트 쿠션의 등장과
이지 부스트의 인기,
그리고 90년대 레트로 농구화의 인기가 서서히 힘을 잃고
로우컷의 날렵한 런닝화가 치고 올라오던 시기였는데...분명 그랬는데
오프 화이트와 나이키의 더 텐 컬렉션의 등장 이후,
사람들은 다시 높은 발목의 레트로 농구화, 에어 조던 1을 신기 시작했고,
에어 맥스 90, 에어 맥스 97, 베이퍼맥스 등의 에어 맥스류는 물론
에어 포스 원, 에어 프레스토, 블레이저 등
전성기가 지난 일반 모델들까지 다시금 생명을 불태웠습니다.
바로 이 남자,
오프 화이트의 수장이자
현재는 루이비통 멘즈 웨어 컬렉션의 아티스틱 디렉터가 된,
버질 아블로가 만든 현상이었습니다.
"THE TEN" 이라는 이름은
버질 아블로가 재해석한 10가지 나이키의 아이콘들,
10개의 신발이라는 뜻도 있지만
버질 아블로 자신의 오랜 꿈이기도 했던 나이키와의 협업,
그가 오레곤 주 비버튼에 위치한 나이키 본사, 나이키 캠퍼스에 입성 후
약 10개월에 걸쳐 준비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입니다.
버질 아블로가 나이키 본사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것은 2016년 12월.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나는 나이키와 고작 미팅 따위를 하려고 이렇게나 많은 날들을 기다려온 것이 아니다"
그는 곧바로 그 자리에서 아트 나이프와 몇 가지 색상의 마커를 꺼내들고
검은색의 에어 포스 1 로우를 개조했다고 하죠.
나이키와 오프 화이트의 "더 텐"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더 텐 컬렉션은,
나이키, 조던 브랜드, 컨버스 등
나이키와 나이키 산하의 두 브랜드를 대표하는 10가지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10개의 모델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뉘는데요.
바로, 리빌링 시리즈와 고스팅 시리즈입니다.
THE REVEALING:
"보여주다", "드러내다"의 뜻을 가진 리빌링 시리즈에는
에어 조던 1, 에어 베이퍼맥스, 에어 맥스 90,
에어 프레스토, 그리고 블레이저 미드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이 세트에는 베이스가 되는 모델을 뜯고, 뒤집고, 과장하고, 다시 붙이는 등
아크로님의 에롤슨 휴가 시작하고, 오프 화이트의 버질 아블로가 완성했다...고 말하는
이른바 "해체주의"의 정수를 보여주는 시리즈이기도 하죠.
그리고 10개의 신발들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에어 조던 1과 에어 프레스토, 에어 베이퍼 맥스도
이 세트에 속해있습니다.
THE GHOSTING:
"두 가지 상(傷)의 중첩"이라는 뜻의 "GHOSTING" 시리즈는
에어 포스 1, 에어 맥스 97, 줌 플라이,
컨버스 척 테일러, 그리고 리액트 하이퍼 덩크 2017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빌링 시리즈가 신발의 안쪽, 내면을 겉으로 드러내는 세트였다면,
고스팅 시리즈는 투명한 소재를 사용하여 신발의 내부를 비추는 세트라고 할까요.
더 텐 컬렉션 이전에도 오프 화이트 브랜드의 인기는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었지만,
더 텐 컬렉션은 정말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죠.
특히 버질 아블로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럭셔리 하우스(명품 브랜드) 입성
루이 비통에서 그의 첫 번째 런웨이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바로...
간나...쿨럭 아니
카니예 웨스트!! (아...카녜...당신은 도대체...)
저는 이 장면에서 카녜와 버질 둘이...
하이 파이브 라도 타앜! 하려고 그러나 했는데...
태산처럼 큰 버질은 카녜를 부둥켜 안고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습니다.
펜디 인턴, 카니예 웨스트, 킴 존스, 파이렉스, 오프 화이트, 나이키 더 텐, 루이 비통
꿈이 이루어진 순간, 그 꿈의 시작점에 있었던 친구가 자리를 빛내준 것이죠.
자, 더 텐의 짤막한(?!)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어이!)
오늘 리뷰할 (대체 신발 리뷰는 언제 시작하는데...)
에어 맥스 90는 두 세트 중,
상대적으로 조금 더 인기가 좋았던 리빌링 시리즈에 속해있습니다.
더 텐 오리지널이었던 에어 맥스 90이
워낙...알흠다운 신발이었기 때문에
신규 컬러인 블랙과 베이지가 감히...오리지널 형님에게 도전할 순 없지만
나이키와 오프 화이트 협업의 마지막을 장식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10가지 중 유일하게 신규 컬러가 나오지 못한 하이퍼 덩크 2017...있지만...)
오리지널은 투명 메쉬와 투명한 미드솔/아웃솔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토박스와 미드솔 내부를 볼 수 있었는데,
신규 두 컬러에 쓰인 미드솔과 메쉬는 투명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조금...아니 꽤...심심한 인상이 되어버렸는데요.
물론, 메쉬 부분과 텅, 스펀지 부분이 조금씩...누렇게 변하다가...
나중에는 꽤 심각한 상황까지 변색...되는 오리지널과는 달리...
베이지 색상은 딱히...변색 걱정할 일이 없어졌습니다...하하...
스펀지 부분은 누렇게 되겠지만 바디 색상과 잘 어울리겠...죠...쿨럭
블랙 모델은 뭐...무적일 것 같구요.
개인적으로는 블랙 모델이 좀 더 무난하고 제 취향이긴 합니다만,
베이지 모델이 가진
이 커다란 브라이트 망고 스우쉬의 매력은 정말 엄청납니다.
다만 저는 패션 테러리스트이기 때문에...
옷과 어찌 매치해야 할지 통 감이 안 잡힙니다 ㅋ
(그나저나 들어있을 줄 알았던 녹색 끈은 들어있지 않았네요)
어떠한 법칙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더 텐 신규 컬러의 대부분은 이 옅은 하늘색의 집타이가 달려있고,
몇몇은 오리지널과 같은 빨간 집타이가 달려있습니다.
(척 테일러의 두 번째 컬러웨이는 형광색 집타이!)
에어 맥스 90의 상징적인 부분이기도 한
힐 카운터 윗부분,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플라스틱 파츠는 스웨이드 소재로 변경되었습니다.
좀 특이하게 생겼길래 살짝 들춰보니,
Ho18-MNSRUN-747
9#-12.5#
...라고 쓰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냥 제 뇌피셜입니다만, 아마
Holiday(season) 2018- MEN's RUNNING -747(?)
Size 9 - Size 12.5
2018년 연말, 남성용 런닝화, 747(?)
270 사이즈 ~ 305 사이즈
...를 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힐 카운터 파츠를 270~305 사이즈가 공유하는 것일까요?
270 보다 작은 사이즈는 -8.5# 이런 식으로 표기되어있다고 합니다.
아웃솔은 뭐...지극히 평범합니다 ㅎㅎㅎ
누런 클리어솔이나...검솔도 좋았을 텐데...
인솔에는 오프 화이트의 화살표 로고와 THE TEN 로고가 새겨져있네요.
사이즈는 일반 에어 맥스 90도 좀 그런 편이지만
발등이 타이트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저는 발등이 높아서 대부분의 나이키 신발을 반업해서 신고 있는데요.
요 녀석은 반업...에 끈도 헐렁하게 묶었는데도...살짝 타이트했습니다.
얇은 양말을 신어야 편하게 맞을 것 같아요.
에어 맥스 90은 1990년에 발매된 제품을 복각(레트로)한 것이지만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에어 맥스 90은 나름 신제품으로 보셔도 좋기 때문에
전체적인 퀄리티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제가 위제품을 구입한 카시나 1997 매장에서는
매장 내 당첨자분들에게 제품 확인 및 문제가 있을 시
다른 제품(같은 사이즈/같은 컬러)으로 바꿔주기도 하셨는데요(멋짐!)
어떤 문제들이 있나 제가 또...스윽 봤죠^^;;
교환을 요청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1. 미드솔에 거뭇한 뭔가가 묻어있어서
2. 토박스 위 메쉬가 너무 주름져있어서
이 두 가지가 가장 많은 듯 보였습니다.
저는 다행히 양품을 뽑은 듯, 데헷
2017년 1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봄, 여름, 가을, 겨울,
홍대, 한남, 청담, 압구정 등 여러 곳에서 오프라인 추첨 응모...
또 국내외 수많은 해외 온라인 래플...
그동안 얼마나 많이 줄을 서고...땀 흘리고, 추위에 떨고, 미세먼지 먹고
얼마나 많은 래플에 참여했는지...하아
결국 마지막의 마지막에 당첨이 되어,
그 기쁨은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만....
"아...버질 아블로 %$^#@^&#"
네, 그렇습니다.
길었던 더 텐 컬렉션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다음은 무엇일까요. 피어 오브 갓?
사실, 무엇이 나와도
한동안은 나이키와 오프 화이트의 협업을 넘기 힘들 것만 같습니다.
디자인, 그리고 인기와 hype도 엄청났지만
그 이상으로
시카고 출신, 90년대를 살았고, 90년대에서 모든 영감을 얻었고,
마이클 조던을 자신의 영원한 영웅이라 말하는,
또, 정식으로 디자인을 공부하진 않았지만
2009년 펜디에서 인턴을 시작한 후 10년,
현재는 루이비통의 남성복 디렉터가 된
버질 아블로의 인생 스토리가 큰 몫을 하고 있으니까요.
오늘 제가 준비한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프 화이트와 버질 아블로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쯤 꼭 다루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겨서 참 다행입니다^^
오랜만에 퐈이팅 있게 쓰다 보니 또...
엄청나게 길어져 버렸는데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ㅎ
2월, 3월은 엄청난 녀석들이 쏟아질 예정이라
금방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 사이, 저희 컬렉터스 하이 홈페이지 및
GQ KOREA SNEAKERS 유튜브 채널도 자주 들러주세요!
감사합니다.
이상, 오렌지킹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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