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조던 1 "섀터드 백보드 3.0"은 잘 못 된 이름이라고?

안녕하세요. 오렌지킹입니다.

오랜만에 뉴스/리뷰 아닌 글을 쓰게 되었네요 ㅎㅎ

 

오늘의 주제는

"에어 조던 1 "섀터드 백보드 3.0"이라는 이름은 잘 못 된 것인가?"입니다!

제 생각, 의견, 뇌피셜이 대부분인 글이라,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

 

몇 가지 이유를 들어보면

• 나이키는 단 한 번도 이 모델을 "섀터드 백보드 3.0"이라 칭한 적이 없다.
• 미국/한국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 "섀터드 백보드"가 아닌 BLACK/ORANGE라고만 쓰여있다.
• 최근 나이키 공식 행사였던 조던 유나이트에서도 위 모델을 섀터드 백보드 3.0이라 부르지 않았다.
• 에어 조던 1 섀터드 백보드, 에어 조던 1 리버스 섀터드 백보드에 들어있는 섀터드 글래스 인솔 그래픽이 없다.

 

오...듣고 보니 정말 그렇죠?

 

정말로 나이키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는 "Shattered Backboard 3.0"이 아닌

AIR JORDAN I BLACK/ORANGE라고만 표기되어있습니다.

 

이 모델에 쓰인 컬러는 Orange가 아닌 Starfish인데도 말이죠.

 

하.지.만

 

꼭 미공홈/공홈에서 저런 식으로 모델명이 표기되었다고 해서

"이건 섀터드 백보드 3.0이 아니다!"...라는 말에는 동의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나이키, 에어 조던 모델들 중에는 

"라스트 샷", "슬램", "서태웅", "올림픽", "벅스 버니", "얼룩말", "스페이스 잼", "택시" 등등

따로 애칭이 붙는 모델도 많지만

 

"브레드", "로얄", "시멘트", "파이어 레드", "인프라레드", "콩코드" 등등

대부분은 신발에 쓰인 컬러명에서 가져온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컬러명 외의 애칭들은

나이키가 직접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몇몇 경우에는 팬들이 만들게 되는 경우도 있죠.

 

섀터드 백보드의 두 번째 모델도...

"리버스 새터드 백보드", "섀터드 백보드 어웨이", "섀터드 백보드 2.0"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구요.

 

최근에 나왔던 로우컷 모델도 그냥 에어 조던 1 로우 "섀터드 백보드"로 부르기도 하죠.

 

르브론 7 "레트 카펫"

또한 나이키 미공홈/공홈에서도

특정 모델을 컬러와 상관없이 애칭을 표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에어 조던 1 "시애틀"

확실한 애칭이 있는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애칭 대신 컬러명을 표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이름이 쓰이지 않았다고 해서

"해당 이름은 잘 못 되었다", "해당 애칭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죠.

 

물론 그렇다고 "섀터드 백보드 3.0" 이름에 대한 의심(?)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저도 뭔가 좀 수상...하다고 느꼈던 것이

 

섀터드 백보드, 리버스 섀터드 백보드(혹은 섀터드 백보드 어웨이)라고 시리즈명을 부르다가

"갑자기 3.0...?? 이...이상한데??"

 

 

게다가 3.0...이라는 이름 치고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모델에 있었던 섀터드 글래스 그래픽이 들어간 인솔이 없다는 것도 좀 수상합니다.

 

물론 유광 가죽과 자글자글 구겨진 듯한 표면이

섀터드 백보드의 산산 조각난 유리를 표현한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몇몇 유튜브 리뷰 등에서 들은 것 같은데

공식...설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좀 억지스럽기도 하고)

 

여기서부터는 제 뇌피셜입니다만

 

이 모델을 보고 있다 보면 떠오르는 모델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2018년에 발매된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블레이저 "스푸키 팩"이었던

"올 할로우즈 이브"와 "그림 리퍼"라는 모델 말이죠.

 

두 모델 다 2018년 10월 발매되었고, 할로윈을 테마를 갖고 있었습니다.

"올 할로우즈 이브"는 말 그대로 "할로윈"을 뜻하는 이름이고

섀터드 백보드 3.0과 마찬가지로 주황색, 그리고 세일 컬러보다 진한 바닐라 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림 리퍼"는

커다란 낫을 들고 있는 사신으로 주로 묘사됩니다.

오버워치의 "리퍼"도 비슷하죠 ㅎㅎ

 

그냥 제 망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 "섀터드 백보드 3.0"이라 불리는 모델이

사실은 에어 조던 1 "할로윈"이라는 이름이 아니었을까...생각합니다.

 

오렌지/블랙, 바닐라 솔, 그리고 10월 발매...

섀터드 백보드 3.0과 이들의 공통점은 "할로윈"입니다.

 

어떠한 이유로 인해 갑자기 이름이 바뀌었거나

아니면 정말 그냥 냅뒀더니 (팬들이) 알아서 섀터드 백보드 3.0이라는 이름으로 굳혀버린 걸지도 몰라요.

 

전자의 경우는,

 

2015년에 에어 조던 1 "사이버 먼데이"라는 모델이 있었습니다.

"사이버 먼데이"는 미국 명절인 추수 감사절, "땡스 기빙 데이" 주말이 끝나고 돌아오는 월요일,

미국 각종 온라인 스토어에서 큰 세일을 하는 날인데요.

 

위 모델은 실제로 2015년 사이버 먼데이에 발매가 되었습니다.

고급스러운 가죽 어퍼에 흰색 미드솔을 가진 심플한 모델이었는데요.

 

이듬해 2016년에

 

에어 조던 3 "사이버 먼데이"라는 모델이 발매되었습니다.

조금 이상한 점은...위 모델은 사이버 먼데이도, 11월도 아닌 10월에 발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먼데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는 것인데요.

 

당시 제가 본 한국계 나이키 디자이너 인터뷰 영상(유튜브)에서 그가 말하길

애당초 자신이 이 모델을 기획했을 때는,

수트에도 입을 수 있는, 고급스러운 "수트 앤 타이" 컨셉으로 제작했는데...

아쉽게도 "사이버 먼데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어 버렸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봤는데.

몇 년 전부터 계속 해당 영상을 찾고 있는데...지워졌는지 찾을 수가 없네요...(죄송합니다 거짓말 아녜요 ;ㅂ;)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이름 혹은 컨셉 자체가 바뀌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무래도 에어 조던 1 "할로윈"이라는 이름보다는

에어 조던 1 "섀터드 백보드 3.0"이라는 이름이 훨씬 더 그럴싸...하기도 하고

판매량에도 더 좋은 영향을 끼쳤지 않았을까 합니다.

 

 

2018년 가을에 출시된,

"할로윈" 테마를 가졌던 에어 조던 1 미드 모델을 기억하는 분들이 거의...없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과연 "섀터드 백보드 3.0"은 올바른 이름인가?

잘 못 된 명칭이라면 바꿔 불러야 하지 않나?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참 애매...하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섀터드 백보드 3.0"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고,

 

스탁엑스에서도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나이키 미공홈에서 "shattered backboard"라고 검색하면

가장 최근에 발매된, 섀터드 백보드의 애칭을 가진, 두 모델이 가장 위에 뜨긴 하네요.

 

"우리가 직접 섀터드 3.0이라 한 적은 없어...하지만 뭐 당신들이 좋다면야, 그렇게 하자규"

(뭐...이런건가...)

 

 

 

자, 그럼 전 이만 결론 없이 도망치겠습니다 (ㅌ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