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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column

에어 조던 3 "닉스", 04.08.88

images via icyheatsole

안녕하세요. 덴마크 우유 블랙 슈가 밀크티에 빠져있는 오렌지킹입니다.

 

최근, "닉스"​라는 애칭을 가진

에어 조던 3​의 사진이 유출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짧은 스니커 뉴스 기사를 적으려고 했는데.

알면 알수록 조금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신발이라

살짝 분량을 늘여서 스니커 토크에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Air Jordan 3 Retro "Knicks"

Release Date: 09/21/19

Color: White/Old Royal-University Orange-Tech Grey

Style #: 136064-148

Price: $190

마이클 조던이 현역으로 뛰었던

85년 ~ 90년대의 시카고 불스는

2번의 쓰리핏, 6번의 우승을 기록하기까지 많은 산을 넘어왔습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뉴욕 닉스, 보스턴 셀틱스, 인디애나 페이서스 등

동부의 강호들과 싸워나가야 했죠.

그리고 이들 중 시카고 불스의 "라이벌"이 있다면 어느 팀일까요?

예를 들어, 레이커스 하면 바로 셀틱스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시카고 불스...에게는 모두가 적이었던 느낌이라 ㅎㅎㅎ

어느 팀 하나를 콕! 하고 뽑기 쉽지 않지만

굳이 한 팀을 뽑는다면 뉴욕 닉스가 아니었나 합니다.

 

뉴욕에는 마이클 조던의 대학 시절부터의 라이벌, 패트릭 유잉이 우뚝 버티는 팀이었고

불스가 이스턴 컨퍼런스 파이널로 향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팀이었죠.

 

뉴욕 닉스의 색상인 오렌지와 블루,

오늘 공개(유출)된 이 에어 조던 3 "닉스"

시카고 불스의 라이벌, 뉴욕 닉스의 색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에어 조던 3죠? 그리고 웬 닉스?"

저도 그게 좀 궁금했는데요 ㅎㅎㅎ

 

이 신발의 텅 뒤에 적힌

(거꾸로 된) 04.08.88에서 그 힌트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1988년 4월 8일,

이 날은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불스와 닉스의 경기가 열린 날이었습니다.

 

NBA 1987-88 시즌은 거의 막바지로 가고 있었습니다.

시카고 불스는 3번 시드를 거의 확정 지었고,

뉴욕 닉스는 7번 시드를 확보하기 위해,

시즌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타이트한 게임을 보일 때였죠.

(1번 시드가...래리 버드의 보스턴 셀틱스였기 때문에...8번 시드는 피하고 싶었던...)

(하지만 결국 닉스 8번 시드로...플옵 1차전에서 셀틱스를 만났다는 슬픈 전설이...)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시카고가 뉴욕에게 져 줄 이유는 없었죠.

문제는...

 

이 날 마이클 조던은 하루 종일 복통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경시 시작 직전까지도 계속해서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음?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 같죠?

 

맞습니다. "플루 게임"

1997 NBA 파이널 게임 5, 유타 재즈와 결승전 5차전을 치르던 마이클 조던은

어지러움, 탈수증세,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게임을 소화했죠.

이날 마이클 조던의 증세가 마치 독감과 비슷하다 하여

"Flu game"이라는 이름으로 이름 붙여졌는데요.

(사실은 식중독이었다는...이야기가 있죠)

위 사진에서처럼, 팀 동료 피펜에게 의지해서 겨우 걸어나갈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서 시카고와 유타가 2-2로 비기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습니다...그리고 저런 몸으로 무려 38 득점...

시카고 불스에게 5차전 승리를 안겼습니다.

 

 

이야기가 좀 길었는데요 ㅎㅎㅎ

1997년의 플루 게임 이전에

1988년에 "바이러스 게임"(혹은 스토믹 바이러스)라는 경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날, 1988년 4월 8일의 경기였던 거죠.

 

 

끔찍한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이날 마이클 조던 40 득점 6 리바운드 8 스틸을 기록했습니다.

(마 사장님이 괜히 GOAT라 불리는 게 아닙니다...)

아...그렇다면...이 신발은...

라이벌이었던 뉴욕 닉스에 리스펙트를 보내는 신발이 아니라...

 

그렇습니다...

"내가 이겼다능, 엄청 아팠는데도 내가 이겼다능!!!"

...라는 우리 쪼잔왕...마 사장님의 의지를 담은 신발이 되겠습니...쿨럭

(마 사장님 답죠? ㅋㅋ)

옛날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현실로 돌아와서,

음...저는 이 신발이 엄청난 인기를 끌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딘가 많이 닮아있는 에어 조던 3 "인터내셔널 플라이트"...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고

(각 매장에 많은 수량이 그대로 남아서...대부분 중국 업자들에게 헐값에 넘어갔다는 이야기가 있죠...)

예전에는 참 인기가 많았던 에어 조던 3인데...요즘은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게다가 에어 조던 3 "닉스"가 출시될 9월에는

사카이, 오프 화이트 협업 제품 등...하입이 넘치는 제품들이 발매될 예정이라

아쉽게도...큰 관심은 못 받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주 조금...이 모델의 편을 들어보자면,

저는 이 모델을 보자마자 에어 조던 4 "캡스"가 생각났습니다.

한때 엄청난 인기와 높은 몸값을 가졌던 모델이죠.

최근 들어서는 에어 조던 넘버링들에 다양한 색상을 입히거나

소재를 바꿔서 정말 많은 모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에어 조던 4 "캡스"가 발매되던 2012년만 해도

타팀의 색상, 그리고 다른 팀의 이름을 붙인 에어 조던은 참 드물었던 것 같아요.

(다른 팀의 도시명과 색상을 입혔던 에어 조던 10 시티 시리즈가 귀했던 것처럼요)

 

제가 워낙 "마이너스의 손"...(사는 것마다 떡락...)이긴 하지만

저는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네요.

가죽도 좋아 보이고, 오렌지/블루 보색 조합은 굉장히 깔끔하고 멋지단 말이죠 ㅎㅎ

 

게다가 에어 조던 3 "트루 블루"처럼

신발 끈 부분에 저렇게 코끼리 패턴을 넣어주는 경우도 흔치 않거든요 흐흐

에어 조던 3 "닉스"는 9월 21일에 발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한 족 구매해야겠습니다 흐흐

 

이상, 오렌지킹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