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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column

나이키 조이라이드 vs. 푸마 재밍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칼럼을 쓰자! 오렌지킹입니다.

이제 곧 아침이 오면,

국내에서는 미국보다 조금 앞서 나이키 조이라이드 런이 발매되는데요.

 

나이키의 새로운 쿠셔닝인 조이라이드가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을 때

바로 머릿속에 떠오른 브랜드와 기술이 하나 있죠.

 

바로, 퓨마...아니 푸마 재밍입니다.

(같은 외래어지만, 동물은 퓨마, 브랜드는 푸마로 표기한다고 하네욥;)

 

푸마의 재밍 쿠션은 2017년에 처음 공개되었고,

국내 매장에서도 볼 수 있는 신발/쿠션이었습니다.

작은 알갱이들이 마치 에어 맥스 같은 미드솔 공간 안에 갇혀있는 형태를 갖고 있는데.

푸마에서는 이를 NRGY BEADS, 에너지 비즈라고 부릅니다.

 

 

내부에서 이 작은 알갱이들이 서로 부딪힌다는 뜻에서

Jamming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요.

저는 처음에 울트라부스트 같은 폼 알갱이들인 줄 알았는데.

폼이 아닌 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나이키의 조이라이드 또한 같은 모양을 하고 있죠.

플라스틱 알갱이, 정확히는 TPE(Thermoplastic Elastomer)

"열가소성 엘라스토머"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전을 참고...쿨럭

 

조이라이드 또한 마치 에어 유닛 안에 알갱이들이 갇혀있는 형태를 갖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나이키가 푸마를 카피한 것이냐?"

두 기술이 굉장히 비슷해 보이지만(똑같아 보이는데...)

나이키 측에서는 "실제로는 상당히 다른 기술"이라 주장했다고 합니다.

 

나이키의 수석 제품 라인 매니저, 레이첼 불(Rachel Bull)은,

두 쿠셔닝의 차이는 이들의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전혀 다른 감각과 쿠션으로써의 이점 차이라고 합니다.

(그게 뭔 소리지...)

그녀가 말하길, (발번역 주의)

"In the case of the Puma Jamming shoe, you're not actually sitting on top of the beads. You're more on the side of the plastic or a cemented down sockliner, so you don't get that sensation of sitting down into the beads like you do with Joyride."

"푸마 재밍의 경우, 착용자는 실제로 알갱이들 위에 발은 얹는 것이 아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플라스틱 미드솔 혹은 인솔 위에 발을 얹은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조이라이드와는 달리, 이 알갱이들 바로 위에 발을 올리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실제로 나이키는 두 쿠셔닝을 비교 테스트했고,

결과적으로 조이라이드가 재밍 쿠션 보다

38% 더 많은 충격 흡수와 17% 더 높은 에너지 리턴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음...요약하자면

재밍과 조이라이드의 차이는 서로 다른 기술이 적용되었다기 보다,

TPE 알갱이를 이용한 충격 흡수와 다시 지면으로부터 튀어 오르는 에너지 리턴에 있어서

조이라이드가 더 효율적은 셋업을 갖추고 있다.

이는 단순히 투명한 미드솔 안에 TPE 알갱이들을 채운 것과는 달리,

조이라이드는 착용자에 발에 직접적으로 닿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

(착용자의 발 모양에 맞게 알갱이들이 빈틈을 채우는 구조)

...라고 보면 될까요?

하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활용했느냐의 차이일 뿐,

결국 기술은 같다는 소리 아닌가...쿨럭

(조이라이드가 뒤늦게 나오기도 했고...)

 

물론, 이에 대한 변명...아니 변호를 해보자면(아무도 제게 부탁은 하지 않았지만...)

쿠셔닝 기술은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조이라이드가 마치 푸마의 재밍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를 발전시켜 뙇 내놓은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정말 "순수한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재밍 기술이 2017년에 처음 공개되긴 했지만

레이첼 불의 말에 따르면 조이라이드 연구의 뿌리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린 것은 사실이지만,

나이키 또한 3년 반 전부터 이미 조이라이드 쿠셔닝을 직접 신고 달리는 테스팅을 거쳤다고 하네요.

이어서, 모든 브랜드 이노베이션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합니다.

나이키가 자랑하는 에어 쿠션과 폼 쿠션에 대한 연구와 진화는 늘 일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조이라이드는 전혀 다른 새로운 쿠션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가 그저 "핑계"라면 핑계일지도 모릅니다.

정말 "순수한 우연의 일치"라 하더라도

기술이란 것에는 먼저 발표한 사람의 이름이 붙죠.

문득, 전화기를 발명한 안토니오 메우치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안토니오 메우치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보다 21년이나 앞서서 전화기를 발명하였지만,

가난하여 특허 등록비가 없어 임시 등록 밖에 할 수 없었고,

그 뒤 그레이엄 벨이 특허 등록 후 최초 발명을 주장하여 소송이 진행되었으나

승소를 앞두고 안토니오 메우치가 심장마비로 사망...

그 후 오랜 기간 전화기의 발명가는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로 잘 못 알려졌다...(이야기가 길어지네에에....)

개인적으로는 말이죠.

카피냐 아니냐를 떠나서...

이 기술을 먼저 상용화한 푸마에게도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2018년, 나이키는 자신들의 기술인 "플라이니트"와 "에어"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푸마를 고소했다고 하네요(!!!)

 

 

푸마 재밍이 사용된 이 신발을 잘 보면....

푸마 측에서는 EVOknit라는 이름의 니트 소재를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마치, 플라이니트 어퍼...에 전장 에어 맥스가 사용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플라이니트는 2012년에 나이키가 처음으로 사용한 니트 소재 어퍼입니다)

덕분에(?) 현재 푸마 재밍은 판매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복잡하네요 ㅋ...

자, 그렇다면,

나이키 조이라이드 vs. 푸마 재밍

그 결과는?!

푸마와 나이키가 한 대씩 주고받았는데...

결과적으로 나이키가 영리했네요.

 

이상, 오렌지킹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