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매거진하면 생각나는 것은 무엇인가? 누가봐도 멋진 외모의 모델? 월급을 한번에 다 써도 모자라는 명품? 혹은 평생 구경은 가능할지 모르는 슈퍼카? 하지만 디지털 시대를 맞이한 매거진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스니커즈에서 가장 눈에 띄고 있다. 왜 그들은 명품에서 나이키 그리고 아디다스가 선도하는 스트릿 브랜드로 눈을 돌렸을까?
먼저 패션 매거진을 보는 독자의 층의 변화에 주목해야한다. 소비의 핵심 연령대인 30대는 어린 시절 마이클 조던의 경기를 보고 자랐고 그들의 학창 시절에는 에어 포스 1, 에어 맥스와 같은 90년대의 스니커즈가 함께 있었다. 이제 그들이 돈을 가지고 있고 그 돈을 소비할 곳은 명품이 아닌 바로 스니커즈에 목말라있다. 매주 발매되는 최신 한정판 스니커즈 그리고 자신이 어린시절 그토록 신고 싶었던 추억의 모델의 재발매는 그들의 욕구를 충분히 채워줄만큼 매력적이다.
힙합 문화의 대중화에 따라 더이상 클래식과 정적인 기존의 스타일이 아닌 사람들은 보다 자유롭고 힙한 스트릿웨어 스타일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스트릿웨어의 중심에는 스니커즈가 핵심으로 위치하며 따라서 대중이 가장 원하는 정보 그리고 가장 제공해야하는 정보의 위상을 얻게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하이패션 브랜드가 스트릿 브랜드를 참고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 2017년에 있었던 역사에 남을 콜라보레이션 루이비통과 슈프림의 협업은 더이상 스트릿 패션이 10대~20대만의 전유물이 아닌 패션의 메인 스트림에 올라왔다는 것을 증명한 순간이였다. 지난 2000년 루이비통에 고소를 당했던 슈프림이 말이다. 이에 그치지않고 발렌시아가를 비롯한 유럽의 역사 깊은 브랜드들이 이제는 더이상 클래식한 구두나 하이힐이 아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스니커즈를 컬렉션의 메인 아이템으로 등장시키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패션 매거진의 존재의의는 사람들이 원하는 패션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가장 트렌디하게 제공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며 지금 그들이 스니커즈로 눈을 돌린 것은 당연한 결과로 생각한다. 하지만 스니커 문화에 대한 이해보다 당장의 새로운 상품의 유행 위주로 주목하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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