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컬렉터스 하이의 평범남. 기사쓰는 남자 장준기입니다.
지난 4월 처음 [장준기가 간다]를 시작하고 오랜 시간동안 업데이트를 많이 기다리셨죠? (아... 아닌가요...? ㅠㅠ)
4월 이후 컬렉터스 하이 내부적으로 좀 더 멋진 컨텐츠가 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였고, 그 결과물을 다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번 [장준기가 간다]의 주인공은 국내의 첫번째 아트 토이 디자이너이신 Coolrain 작가님이십니다.
자 그러면 시작해볼까요?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토이 만드는 사람이고, 기존의 아이언맨과 같은 토이보다는 직접 디자인해서 오리지널 피규어를 만드는 이찬우라고 합니다.
Q: 쿨레인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본명이 이찬우이고, 우자가 雨(비우)라서 어릴때 집에서 찬비라고 부르고 그랬는데, 외국사람들과 교류를 많이 하다보니, 한국 이름을 발음하기가 힘들어서 영어 이름으로 차가운비(Coolrain)로 짓고, 그 이름으로 계속 활동하고 있습니다.
Q: 4월 상해 토이쇼 이후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예전에는 개인활동, 개인작업, 전시회를 메인으로 했었는데, 작년 4월부터 '쿨레인라보'라고 laboratory 개념의 회사를 만들어서, 전시보다는 좀더 사람들이 보고 좋아하고 구입할 수 있는 프로덕트 제작하는 쪽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Q: 피규어를 만들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A: 2004년부터 토이 만들기 시작했었는데요, 그전에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는 3D 애니메이터 일을 했었어요. 원래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어요.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많이 보았어요. 그러면서 캐릭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캐릭터들의 토이나 피규어들을 알게 되면서 컴퓨터가 아니고 손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관심가지고 조금씩 만들기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Q: 피규어를 만드는데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 만드는 작업은 기술적인거니까 사실 어렵다기 보다는 자기가 어느정도 만들어보면 노하우가 생기면서 나중에 잘 만들게 되는 편이예요.
그런것들 보다는 어떤 것을 만들지가 약간 고민인 것 같아요. 기존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캐릭터들을 만들게 되면 사실 별로 고민할게 없잖아요. 자기가 좋아하는거 뭐... 저는 에반게리온이나 아키라를 좋아하니까 만들어보고 싶으면 만들면 되는데, 그런 캐릭터들은 라이선스 문제들이 있잖아요.
저는 처음에 작업을 할때 온전히 제가 작업한 것들을 만들고 싶어서 디자이너 토이, 아트 토이쪽을 작업하게 되었어요.
Q: 스트릿 문화에 기반한 몬스터크루, 덩키즈, CCFC등 다양한 작품들이 많은데, 원래 스트릿 문화를 좋아하셨는지?
A: 아뇨. 처음에는 사실 서울에 올라온 건 90년대 후반이어서, 올라왔을 때는 그런 문화들을 전혀 모른 상태에서 시작을 했었어요.
오히려 2008년도에 나이키랑 작업하고, 그 뒤로 여러 프로젝트를 하면서 조금씩 배운 것 같아요. 덩크랑 다른 스니커즈들 디자인에 대해서도 배우고, 누가 디자인을 했다던가, 덩크가 스케이트보드쪽에서 많이 신는다 등등 프로젝트를 하면서 조금씩 배워나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은 말씀드린대로 어떤걸 좋아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만들어야하는데 그런 걸 잘 모르는 상태가 시작을 했어서, 그게 제일 위험한데, 제일 위험한걸 시작한거죠.(웃음)
Q: 후배들한테는 그러지 말라는 조언을 하고 싶으신가요?
A: 네. 사람들은 이런걸 많이 물어봐요.
어떻게 만드는지, 어떻게 하는지를 물어보는데 사실 '어떻게'보다는 무엇을 만드는지가 중요한거죠.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방법을 빨리 알아서 빨리 작품을 만들어서 작품도 알리고 자기도 알려지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그런 분들께 어떤걸 좋아하는지, 좋아하는 것을 만들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사실은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으면 제일 처음에 큰 고리가 풀리는 것이어서, 빨리 뭔가를 만드는 것보다는 천천히 하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결국에 기술적인 경험은 쌓아나가다보면 잘하게 되니까요. 가장 중요한건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아는것 같아요.
Q: 최근 피규어의 관심이 높아져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1세대 피규어 아티스트로써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사실은 전시회들이 시작할때 해외의 토이쇼들을 보고 국내에서 시작했는데, 콘텐츠들이 더욱 중요해서 전시회보다는 어떤 작가들이 전시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점인데, 컨텐츠들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되었죠.
오히려 처음에 시작했을때는 해외의 작가들이 많이 와서 컨텐츠들은 좋아졌는데 한국시장이 작기 때문에 판매가 많이 안되었어요. 다른 해외에서 전시하는 것보다는 한국에서 할때는 DDP나 코엑스같은 훨씬 좋은 공간에서 하지만, 해외 작가들에게 중요한 건 어쨌든 비지니스니까 판매가 많이 되어야 하는데, 아트토이 시장이 많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되어서, 새로운 시장에 진입은 했지만, 판매나 이런것들이 많이 되지는 않아서 전시회들의 시작이 조금 빨랐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그런 전시회들 때문에 지금은 아트토이 시장이 조금씩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국내에서 전시회를 하고 좋은 아티스트를 초대해서 선례를 잘 만들어놨었는데, 그런 것을 혜택을 보는 곳은 다음 행사를 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국내가 아니라 지금 중국에 상해, 베이징 토이쇼 두개가 있는데, 중국사람들이 와서 작가들이랑 컨택을 하기도 하고, 중국은 완전히 시장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전세계 그 어느 토이페어보다 판매 규모가 엄청 크거든요. 물론 작가들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시장 규모가 크니까 다른 어떤 토이 페어보다 판매가 잘 이루어져서, 오히려 한국에서는 기회만 만들고 혜택은 중국 토이쇼에서 모두 가져간 것 같아서 그런건 좀 아쉬워요
Q: 나이키와의 23주년 덩크 협업은 어떻게 진행되셨나요?
A: 벌써 11년 전인데, 10주년 되면 나이키와 같이 하진 못해도 혼자서 그전에 부족했던 것 다시 리뉴얼해서 전시를 해야지 했는데, 그것도 1년이 지나가버렸네요.
2000년도에 나이키랑 작업하기 전 사실은 국내에 토이 만드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2014~15년 되면서 스티키 몬스터가 등장하면서 시장이 커진게 되었어요. 사실 그때 초기에 많이 힘들었죠. 제가 만든 토이로 돈을 벌기보다는 3D 애니메이터 일을 거의 2010년까지 했었어요.
일하면서 번 돈으로 토이 만드는걸 계속하다가 기회가 되어가지고 2008년도에 나이키에서 작업을 같이 해보자 컨택이 왔어요. 어떻게 보면 작업적인 것도 그렇고 처음으로 돈을 제대로 받고 일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걸 계기로 해서 계속 프로젝트들이 연결되기도 하고.
나이키 입장에서는 특별한 이벤트 같은걸 하고 싶은데, 희소성 있고 사람들이 접해보지 못했던 걸 보여주고 싶다 하더라구요. 그전에 2~3년동안 저를 봐왔었던 나이키 담당자분이 1세대 BMX 타시고 프로스펙스 CF도 하셨던 분이신데, 이번에 이런 이벤트가 있으니까 같이 해보자. 그리구 저도 원래 나이키를 좋아해서 첫 미팅 갔을때, 신발 피규어 20~30개 만든걸 들고가서 테이블에 깔아놓고 기다리기도 했구요. 그러면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협업을 하면서도 주변사람들이 많이 도와줘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지난해 배틀포스 에어포스1 키트 때문에 많이 알려지게 되었을텐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재미있었다기 보다는 시간이 되게 타이트하게 와서 엄청 고생을 했었죠. 쿨레인라보라고 회사를 만들고 나서 처음으로 나이키랑 크게 작업을 했었던 건데, 아무래도 저도 될 수 있으면 나이키랑 작업을 하려고 하는데, 시간적으로 타이트한 일이어서, 제가 특별한 것을 만드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어릴 때 기억을 갖고 프라모델을 만들고, 장난감을 만들고, 어릴때는 장난감 가지고 노는걸로 행복했던 추억이 있으니까, 그런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플랫폼 토이로 작업을 했는데, 제작 상황은 많이 힘든 프로젝트지만 피드백도 생각한것만큼 엄청 좋았던 것 같아요.
작가들도 많이 참여했었는데, 작가들이 한 것들이 당연히 작품으로 완성도로 보면 더 좋지만, 일반인 분들이 애기키우다가 이걸 만들면서 옛날 기억도 나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런 이야기들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만든 피규어로 '디자인이 이쁘다'라는 피드백 보다는 이걸 하면서 그 시간 동안은 행복하고 옛날 기억도 나고 그래서 너무 좋았다는 피드백을 이야기하는 분들을 직접 만나뵙기도 했구요. 그런 것들이 그 전에 제가 디자인 토이를 만들던 것과는 다른 의미로 행복했던 것 같아요.
제가 화학과를 전공했는데, 제가 화학과 나오고 제약회사 취업을 했으면 절대로 이런 기회가 없었겠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디자이너나 아티스트도 만나고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들을 만나는 일이 생겼던 것처럼, 에어포스1 키트를 만들면서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한테 짧고 작겠지만 옛 추억들을 기억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었던 것 같아요.
Q: 협업과 전시 중 작가님에게 의미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개인작업을 해서 전시회를 하게되면 전시를 보고 브랜드에서 자기들과 같이 작업을 하면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겠네 하는 형태로 컨택이 오게 되는 방식이어서, 당연히 브랜드 자체랑 협업을 하면 이벤트나 프로젝트가 규모있고 더 세련되게 보여지지만, 기본적으로는 제가 개인작업하고 전시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 더 의미 있는 것 같아요.
Q: 국내와 해외에서의 활동이 차이점이 있을까요?
A: 사실은 디자인 토이나 아트 토이 분야가 요즘은 시장이 커지는 추세지만, 2000년 초반에 잠깐 커지다가 전세계적으로 시장이 많이 죽었었어요.
국내 브랜드들도 2010년대 중반부터는 콜라보도 많이 제안했는데, 콜라보레이션이라는 것들이 그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토이가 필요하기보다는, 토이를 만들고 될수 있으면 싸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거예요.
국내브랜드들은 만약 컨택이 오게되면 누구와 콜라보레이션을 한게 중요한게 아니라 자기들이 디자인한 걸 잘 만들어 줄 사람이 필요한 거예요. 그리고 다른 곳에 물어봤는데 거기가 더 싸면 거기가서 해요.
물론 그렇지 않은 브랜드도 있었죠. 예를 들자면 아메바컬쳐와 작업했을땐 처음에는 아니었지만 나중에 작업을 하면서 저와 같이 협업을 하는 부분들이 큰 편이었어요.
해외에서 작업들은 제가 작업한게 필요한거예요. '당신의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런 작품으로 우리와 같이 콜라보레이션해보자, 당신의 작품 그대로 하면 돼' 라는 느낌으로 작업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게 많이 큰 차이점이죠.
예를 들면 공연을 할 때, 공연기획자들은 피아노 치는 사람이 필요한거지, 반주자는 별로 안중요한것같아요. 해외에서는 반주자가 누구인지가 중요한 거 같아요. 어디에 포인트를 주는지가 국내와 해외의 다른 부분인것 같아요. 물론 자기들의 제품을 잘 만들어 줄 사람을 찾는게 당연한데 그래도 좀 약간 차이는 있는거 같아요.
Q: 많은 작품들을 만드셨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피규어는 어떤 것일까요?
A: 사실은 개인작업들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브랜드랑 프로모션용으로 작업했던 작품들이어서 멋있고 이뻐도 자기가 가질 수 없으면 별로 의미가 없잖아요. 신발도 멋있는건 많지만 드로우에서 다 떨어지면 의미가 없듯이. 저도 다 떨어지는데...
그래서 작업도 멋있는데 자기가 구입할 수 있는 그런 프로덕트가 나왔던 것이 가장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NBA와 했던 2014년 작품이 그런 의미예요.
그냥 개인적인 작업으로만 보면 2014년도에 27주년 에어맥스데이를 만들고 시작을 했었는데, 그 때 우주인을 만들고 만약에 나이키에서 NASA를 스폰해서 우주인이 달에 가면 어떻게 될까해서 F1 레이서들처럼 나이키 관련 패치들이 있고 신발은 나이키에서 개발한 루나론 솔을 가지고 있는 부츠를 만들고, 그런 여러가지 컨셉을 잡고 만들었던 작품이 가장 기억에도 남고 사람들도 좋아했던 것 같아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스니커즈는 어떤 것일까요?
A: 제가 어릴때는 안동에 살았는데 안동에 가면 나이키샵이 한개 있어요. 고등학교 2학년때 아마 조던 11이 발매되었을 거예요. 88년인가 몇년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때 조던 11이 발매된걸 너무 가지고 싶었는데 못가졌어요. 비싸기도 하고 그때는.
어쨌든 시간이 지나가지고 나이키랑 작업을 하면서 여러 신발들도 알게 되고 그러면서 시대가 많이 바뀌었잖아요.
저 어렸을 때는 단순하게 덩크, 에어포스 이런 스니커즈들이었는데, 2년전부터는 더텐이나 되게 엄청 기술적인 신발들이 나오게 되면서, 많은 제품들을 보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저한테 임팩트 있는 스니커즈는 2008년도에 나이키 덩크 전시하면서 작업했던거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여기 전시 되어있는 것도 그때 2008년 나이키 전시 했을때 신발 마네킹한테 신겼던 신발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나이키 덩크가 저한테 제일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Q: 앨런 아이버슨, 코비브라이언트, 버질아블로, 제리 로렌조와 같은 NBA의 아이콘, 패션의 아이콘들의 피규어를 만드는 의미와 당사자들이 받았을 때 어떤 반응이었나요?
A: 사실 저는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니크하고 특별한 걸 만들수 없다는 마음 속의 한계가 있어서 인물들을 많이 만드는 편이예요. 사람들한테 엄청 많이 팔리거나 인기 있는 것들이 아닌 기존 인물들이요.
보통 조던 스니커즈가 나오면 스니커즈나 마이클 조던에게만 관심이 있고, 이 스니커즈를 디자인 한 사람은 사람들이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조던 시리즈를 만들었던 팅커 햇필드를 만드는 것처럼,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디자이너, 크리에이터들을 만들면서 왜 이런걸 디자인했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편이어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드는것 같아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제리로렌조나 버질 아블로 같은 디자이너가 아티스트고 그 사람 자체가 브랜드이기 때문에, 의미가 많이 다른편이죠.
그렇게 만들어서 전달할때는 약간 부끄럽기도 하죠. 싫어할 수도 있으니까요. NBA 피규어가 나와서 처음으로 코비 브라인트를 만났었는데 되게 좋아했던 것 같아요. 디자이너가 아니고 되게 유명한 사람이니까, 그렇게 유명한 사람을 처음 만났는데, 피규어 표정을 따라하기도 하면서 리액션도 좋게 해주시고 그랬던거 같아요.
버질 아블로는 만났을때는 좋아했던거 같은데 그 이후에 피드백은 별로 없었던 것 같고, 제리로렌조는 피드백도 많이 해주고, 인스타에도 많이 올려주고 해서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사실은 인물을 만들면 그 사람이 좋아하면 그게 최고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건 별로 중요한게 아닌데, 그런 걸 보면 제리로렌조 피규어가 피드백도 너무 좋고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또 베르사체의 디자이너랑 같이 작업했던 것도, 아예 유명한 인물이 아니라 같은 디자이너로써 작업을 하면서 서로 피드백을 나누면서 의견을 맞춰나갔던 것이 많이 좋았던 것 같아요.
토이를 만들지 않았으면 그런 사람들하고 교류할 일이 없잖아요. 동등한건 아니지만 디자이너로써 같이 만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생기는 것 그런 것들은 이 일을 하면서 선물인 것 같아요.
Q: 피규어를 만들기 전까지는 새 스니커즈를 신지 않으시는 걸로 아는데요, 그렇다면 현재 가지고 계신 스니커즈 중에 작업을 하지 않았지만 정말 신고 싶었던 스니커즈가 있으신가요?
A: 보통은 왜 안신냐면 만들기 전까지 안신는 것도 있는데, 피규어로 작은 신발도 만들면 사람들도 자세하게 보지 않아요. 아예 작으면 와서 자세히 보거나, 아예 크면 놀라면서 볼텐데 이게 아주 애매한 사이즈여서.
보통 주제가 인물이긴 하지만, 스니커즈랑 연결되는 인물을 만들어요. 그 신발을 디자인한 사람을 만드는 편이죠. 그리고 분명히 그 사람을 알면 신발도 관심이 있을 거기 때문에 신발이랑 같이 디피해서 전시를 하고 싶어서 안신는 편이예요.
요즘은 밤에 작업을 하다가 신어봐야지하고 한번 신었다가 벗어서 다시 올려놓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은 리액트 시리즈들을 좋아해가지고 리액트도 많이 만들기도 하고.
지금 또 작업하는게 있는데, 빨리 작업을 하고 신고 싶은데, 말씀드린대로 만들기 전에는 안신는고 전시를 해야 신게 될 것 같아서, 빨리빨리 작업을 하고 전시를 하고 신발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피드백을 받고 그러면 좋을 것 같아요.
Q: 쿨레인님의 팬으로써 나이키 콜라보레이션으로 쿨레인님의 이름이 들어간 신발이 나오는 그런 건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A: 당연히 있죠. 최종 꿈을 사람들이 물어보면 전시나, 브랜드 콜라보를 많이 얘기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이키 신발이 콜라보 에디션 되어 나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가끔씩 디자인을 해요. 왜냐면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는 거여서.
앨런 아이버슨, 리복이랑 했었던 피규어를 만들때 쿨레인 에디션으로 리복 신발을 만들고 싶다고 제안이 왔었어요.
솔직히 근데 저는 신발 디자인을 해본적이 없어서, 그 자체로 저는 되게 막역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콜라보레이션을 할때 재질이라든가 스니커즈의 여러가지 것들을 많이 얘기를 했고, 좋아하기 때문에 조금 나았지만 그 안에서 작업하니까 결과물이 잘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요즘은 신발 디자인이나 이런 것들을 조금씩 하고 있어요.
만약 내가 제안을 받으면 어떻게 디자인을 할까, 어떤 신발로 하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원래 풋스케이프 우븐을 제일 좋아해서 처음에는 이걸로 하는게 좋겠다 했는데, 지금은 여러가지 모델들 중에 내가 했으면 이렇게 했을텐데라는 생각과 디자인을 많이 해보고 있어요.
어쨌든 피규어를 만들수 있기 때문에 제가 디자인한거를 만들어볼 수도 있고 그중에서 괜찮은 거면 실사이즈로 커스텀을 해볼수도 있구요.
사실은 작게 만들면, 토이 느낌이 특히 강하잖아요. 그리고 저는 신발을 만들면 신발의 폭을 10%더 키워요. 약간 키즈신발처럼 일부러 통통하게 만들어요. 리얼하고 똑같이 안만들구요. 근데 이런 느낌을 실제 신발에 넣어가지고 피규어 신발 같이, 장난감같은 느낌으로 변형을 시켜볼까, 이건 약간 재질이 될수도 있고 실루엣이 될수도 있고 어렵지만, 지금까지 안했던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상상은 엄청하고 있어요. 그래서 계속하다보면 언젠가 나오겠죠.
하다보면 결과가 나오고 생각을 하면 많이 이뤄진것 같아요. 그래서 꼭 한번 그런 작업 결과들이 나왔으면 싶어요.
Q: 피규어 아티스트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사실은 피규어 작업을 한다고 바로 돈을 벌수 있거나 유명하게 되지 않아요. 저도 먹고 사는게 중요하지만, 조급한 마음으로 하나를 정성들여 만들어서 내놨는데 사람들이 관심이 없을 수도 있거든요. 물론 관심이 있어가지고 바로 판매가 될수도 있지만.
잘 팔릴만한 작품을 머리속으로 기획하고 찾아보고 만들었는데 실패할수도 있죠. 이런건 기획단계에 대한 고민이어서, 자기가 만들고 있는 컨텐츠가 비지니스적인지, 좋아하는 작업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컨텐츠인지에 따라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아티스트로 본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어야 창작의 에너지를 오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보통 자기가 좋아하는 걸 많이 만들라고 얘기하는 편이구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는게 중요하지, 빨리 만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빨리 만들어서 결과를 내고 싶겠지만, 시간을 들여가지고 경험이 쌓이면, 자신의 경험 안에서 더 좋은 것을 고르기 때문에, 결과가 더 좋은거 같아요.
저같은 경우에 20~21살때는 진짜 아무생각이 없었거든요. 그때 좋아하는 것들이라고 해봤자 정말 없어서 그때 생각으로 작업을 한다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시간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만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Q: 다음으로 추천해주시고 싶은 아티스트는?
A: 요즘은 스니커즈 문화가 엄청 커졌잖아요. 이렇게 컸었나 싶었을 정도로 많이 커졌는데, 저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스니커즈 문화를 지켜보진 못하지만, 제가 볼때는 오프화이트 나이키의 'THE TEN'이 나오면서 관심을 많이 받게 되고 버질아블로도 오프화이트만이 아니라 명품브랜드로 가기도 하고 여러 이슈가 있으면서 커진 것 같아요.
그래서 국내에서도 신발로 작업하는 사람이 있는데, 루디라고 신발을 해체하는 그 작가분도 재미있어서 인터뷰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작업도 꾸준하게 하고, 앞으로 되게 잘 될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이 생김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또 그걸 보면서 영감을 받고 새로운 작업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의미로는 굉장히 좋은 흐름인것 같아요.
Q: 루디님 인터뷰에 항상 쿨레인님을 언급하시더라구요.
A: 처음 토이를 만들면서 해외 작가들을 보면서 작업을 하고 영감을 받는데, 사실 그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할 기회가 없거든요. 오히려 토이 만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와서 만드는 방법, 생산하는 방법 같이 자기가 필요하는 부분들을 얻으러오고, 필요한 부분들을 알고 나면 연락도 없고 많이 떠나더라구요. 아시죠? 하지만 루디님은 항상 제 이야기 해주시고 연락도 많이 주시고 고맙더라구요. 초반이라서 그런가?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요즘은 토이 만드는것 말고 다른 생각을 좀 하고 있어요. 신발을 가지고 아트웍을 만들고 싶은게 있어서 해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신발로 아트웍을 하는 사람들이, 전세계에 많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하지 않은 작업을 하고 싶어서 계속 고민 중이예요. 토이 만드는 작업은 하다보니 점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들을 생각하게 되어서, 시간이 덜 걸리는 작업들이 하고 싶더라구요.
아직 생각 중인데, 올해 말이나 내년에 피규어가 아닌 신발을 주제로한 작업물로 전시회를 하고 싶고, 올해 스니커하우스 같은 곳에서도 토이 만드는 사람이 아닌, 신발 좋아하는 사람이 신발을 해석하는 작업을 해서 참여해보고 싶은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Q: 마지막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A: 제가 기본적으로 하는 것은 토이를 만드는 일이어서 국내는 생산을 할 수 있는 업체가 많이 있지도 않고, 자기가 직접 투자를 하지 않으면 토이를 만들기 되게 힘들어요.
근데 해외의 경우는 토이제작사가 있고 괜찮은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가 있으면, 아티스트에게는 러닝게런티 주고, 제작을 하는 형태로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해외작업을 하면서 굉장히 부러웠어요.
결국에 작가는 작업물이 나와서 작품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저도 쿨레인라보를 회사 개념으로 만들면서 그런 아티스트를 발굴해서, 멋있는 작업들을 입체화시키는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그게 제 개인적인 작업하는 것 외에 꿈이예요.
더운 여름 저희 컬렉터스 하이를 흔쾌히 초대해주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신 Coolrain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컬렉터스 하이도 Coolrain 작가님께서 더더욱 멋진 활동을 기대하며, Coolrain 작가님의 전시회를 빨리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Coolrain 작가님께서 전시회를 하시면 컬렉터스 하이에서 또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컬렉터스 하이에서 평범을 맡고 있는 장준기였습니다.
'reviews > 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어 조던 1 "섀터드 백보드 3.0"은 잘 못 된 이름이라고? (2) | 2019.10.28 |
---|---|
[장준기가 다녀왔다] Stackhouse의 새로운 플리마켓, "FLEAhouse" (0) | 2019.10.18 |
에어 조던 3 "닉스", 04.08.88 (0) | 2019.08.20 |
나이키 조이라이드를 사지 말아야 할 5가지 이유 (0) | 2019.08.13 |
나이키 조이라이드 vs. 푸마 재밍 (0) | 2019.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