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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column

아디다스 슈퍼스타 이야기

컬렉터스 하이의 평범남이자 기사쓰는 남자 장준기다. 


지금까지 칼럼의 대다수는 나이키의 스니커즈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다. 

그리고 오늘도 사실 나이키의 대표 아이콘 중 하나인 에어포스를 다루는 이야기를 하려했지만...

스니커즈씬에 오랜 역사를 가진 아디다스의 제품군 중 꼭 다루고자 했던 스니커즈가 생각났다. 


나이키의 클래식이 에어 포스 1이라면, 아디다스의 클래식은 바로 슈퍼스타이지 않을까?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스니커즈. 바로 아디다스의 슈퍼스타이다. 


<아디다스 슈퍼스타>




슈퍼스타의 태동


슈퍼스타를 이야기하기 전, 먼저 아디다스 이 제품을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아디다스의 첫 번째 농구화 아디다스 프로모델.

1965년 크리스 세 번의 가죽 농구화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에 스탠 스미스(스니커즈 이름이 아니다.)가 함께 아디다스 제작한 모델이다. 


<아디다스 프로 모델>

컨버스에서 제작된 컨버스 어퍼의 농구화가 대부분이었던 그 시절, 가죽 어퍼의 아디다스 프로 모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고 한다. 

나이키의 농구화가 발매되기 시작했던 때는 1982년이니까, 어디보자 무려 13년이나 먼저 아디다스가 농구화를 발매한 것이다. 


TMI 하나. Emsley A. Laney 고등학교에 다니던 마이클 조던이 자주 신었던 농구화가 바로 아디다스 프로 모델이었다고 한다. 마이클 조던은 어마어마한 아디다스 팬이었다고 한다. 


<고등학생 마이클 조던이 애용했던 아디다스 프로 모델>



1969년 아디다스 프로 모델의 로우컷 버전인 슈퍼스타가 발매되었다. 

아디다스 프로 모델의 인기를 씹어먹어 버린 슈퍼스타는 NBA 농구선수의 75%가 신었다고 하니, 60~80년대 농구화의 아이콘이었다. 


아디다스 프로 모델과 슈퍼스타는 가죽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농구화로,  

지금은 조개껍데기로 불리는 셸토와 가죽 어퍼가 발과 발가락을 보호해준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자면, 1960년대에 대세였던 농구화는 컨버스 제품들이었다. 




패션의 아이콘 슈퍼스타


1980년대 초. 농구화에 공기를 넣는다는 아이디어가 실현된 제품인 나이키 에어 포스 1이 이때 등장한다. 

나이키 에어 포스 1, 에어 조던 1, 덩크하이 제품군들의 등장에 아디다스 프로 모델과 슈퍼스타는 점점 농구화로서의 가치를 잃게 된다.


그러나 6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농구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던 슈퍼스타는 쉽게 사라질 운명이 아니었다. 

1984년 미국의 힙합 레전설인 RUN DMC의 등장이 슈퍼스타의 위치를 바꿔버렸다. 

당시 힙합 MC들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힙합 MC들의 패션과는 다르게 펑키 그룹의 의상과 형형색색의 반짝이 의상들을 입었었는데, 

RUN DMC는 거리의 문화를 그대로 옮겨 아디다스 트랙슈트와 검은색 중절모, 끈 없는 슈퍼스타를 신었다. 

RUN DMC는 최초로 대기업의 후원을 받은 아티스트이다. 

RUN DMC를 후원한 대기업? 당연하게도 아디다스다. 


<RUN DMC - My Adidas>


RUN DMC의 인기에 힘입어 아디다스의 슈퍼스타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아디다스 트랙슈트와 끈 없는 슈퍼스타를 신는 것이 당시 패션 피플의 숙명이었다고 할까? 

그리고 80년대를 거쳐 90년대까지 힙합 음악계에서 아디다스 슈퍼스타는 힙합 MC들이 가장 많이 신는 스니커즈 중 하나가 되었다. 


한국에서도 90년대 중후반 힙합 음악과 패션이 유행하면서, 슈퍼스타의 인기가 치솟았는데, 아직까지 기억나는 건 슈퍼스타와 왕끈의 조합이었다. 

당시 싸이월드(응? 나이대가...?)에서 소위 얼짱(지금의 페북스타와 동일한 의미)들이 슈퍼스타와 왕끈을 매치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글을 쓰고 있는 에디터 본인도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맞이하여 붉은 삼선 슈퍼스타와 왕끈을 매치했던 기억이 있다. 



클래식이 된 슈퍼스타


너무나 다양한 스니커즈들의 등장(특히 나이키의 스니커즈), 런닝화가 대세가 되어버린 2000년 중반

슈퍼스타의 모습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유행은 돌고 도는 법이고, 200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패션의 유행으로 80년대 슈퍼스타의 복각 판이 등장하는데, 바로 슈퍼스타 80s다. 


<슈퍼스타 80s>


아이보리 셸토와 미드솔을 사용하여 빈티지한 느낌을 주었고, 텅부분이 얇고 길어진 것이 특징이다. 

80년대의 슈퍼스타를 복각한 것이기 때문에 착화감이 훌륭하지는 못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색상인 화이트/블랙 컬러는 품절되어 추가 물량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에디터도 당시 슈퍼스타 80s를 주구장창 신었다. 

셸토가 더러워지지 않게 조심하고, 지우개로 묻은 때를 지워가면서.


그 어떤 복장에도 조화롭게 어울리는 스니커즈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나이키의 에어 포스 1 로우, 아디다스의 슈퍼스타. 그렇게 슈퍼스타는 클래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슈퍼스타 시리즈


<Superstar 1>


<Superstar 2>


보통 슈퍼스타는 다 동일한 모델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슈퍼스타 1과 슈퍼스타 2로 나뉜다. 

위의 두 사진을 보면 사실 외형적으로 큰 변화는 없어보인다. 

맞다. 외형적으로 변화된 모습은 단 1도 없다. 

보통 다음 시리즈가 발매되면 전체적인 디자인과 기술이 바뀐다고 생각하는데 슈퍼스타는 그런거 없다. 


외형적으로는 슈퍼스타 1의 외관을 그대로 가져가되 농구화로써가 아닌 일상화로써의 변화가 많아졌다. 

가장 큰 변화는 그리고 어퍼 안쪽이 가죽소재에서 천소재로 바뀌었다는 점과 

어퍼와 텅을 모두 패딩 처리하여 부드러운 착화감을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Super Modified>


2000년대 초반 아디다스 퍼포먼스에서 발매되었던 슈퍼 모디파이드.

슈퍼스타의 형제격인 스니커즈로, 삼선이 앞에 배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너무 오래되었고 리트로된 적이 없어 사진 구하기도 너무 힘들었다. 



<Superstar 밀레니엄>


슈퍼스타의 태생이 농구화로 시작하였기에, 농구화로 제작된 실질적인 정식 후속작인 Superstar 밀레니엄은, 

EVA 폼쿠션과 울트라부스트에도 사용되었던 토션 시스템이 사용되었고, 

쉘토, 아디다스 삼선을 활용하여 새롭게 디자인된 슈퍼스타이다. 

90년대 후반 꽤나 인기를 끌었고 한두사이즈 업해서 꽉끈으로 신으면 정말 이뻤던 스니커즈로, 

30대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추억의 스니커즈이다. 



<Superstar 2G>


Superstar 밀레니엄과 형제격인 Superstar 2G는 Superstar 밀레니엄과 외형적으로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아디다스 삼선에 SS2G가 프린팅 되어 있고, 쉘토, 미드솔, 아웃솔의 디자인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지만, 미국에서는 Superstar 밀레니엄보다 Superstar 2G가 주로 발매되었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Superstar 밀레니엄과 Superstar 2G의 큰 차이가 없어보여 구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본인도 구분이 어려워 컬렉터스 하이의 수장인 오렌지킹님의 도움을...)



<Superstar Boost>


아디다스의 부스트뽕이 절정일 때, 부스트폼을 활용하여 아디다스 기존의 제품들에 부스트를 적용하는 만행을 저지르는데... 

그래도 슈퍼스타는 무난한 편이었다. 슈퍼스타는...




슈퍼스타 리미티드 제품


슈퍼스타 35주년 기념 제품


<Superstar 35주년 기념 제품>


슈퍼스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기에 발매되었던 35주년 한정 제품들. 

크게 5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뉘었는데, 협업 시리즈, 표현 시리즈, 뮤직시리즈, 시티 시리즈, 기념 시리즈로 나뉜다. 

35주년을 기념하여 5가지의 카테고리에서 각 7종류, 총 35종류의 스니커즈가 발매되었는데, 

각각 모든 제품들을 소개해도 될만큼 특별하지만, 35주년 기념 슈퍼스타를 모두 소개하면 글이 끝나지 않으니 다음으로 넘어가자. 




Superstar X Bape X UNDFTD


<Superstar X Bape X UNDFTD>


베이프와 언디핏이 만나 슈퍼스타를 디자인했다. 

순백의 올스타에 카모패턴, 그리고 베이프와 언디핏의 로고가 들어가 있는 슈퍼스타. 

무슨 말이 필요할까?




Superstar X Have a good time


<Superstar 80s X Have a good time>


최근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인 Have a good time과의 협업 제품. 

텅에 있는 아디다스 슈퍼스타 로고를 삭제하고 같은사이즈의 Have a good time 로고가 들어가있다. 

자세히 보면 미드솔에도 Hava a good time이 음각으로 새겨져있고, 

안감 가죽에 Have a adidas time이라는 로고가 프린팅된 영리한 협업 제품. 



Superstar X NIGO

<Superstar X NIGO>


베이프의 창업자이자 현재는 휴먼 메이드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니고.

베이프도, 휴먼 메이드도 아닌 니고와의 협업 제품이 발매되었다. 

귀여운 곰의 이목구비가 셸토에 새겨져 있고, 일본어로 니고로 발음되는 25를 어퍼 곳곳에 표기해두었다. 

슈퍼스타 협업 제품 중 가장 귀여운 제품.



Superstar X Run DMC


<Superstar X Run DMC>


위에 언급된 Run DMC의 My Adidas 25주년 한정판. 

2002년 총격으로 사망한 Jam Master JAY를 기리는 JMJ 이니셜이 새겨져 있고 My Adidas가 처음 발표된 연도가 힐컵에 자수로 표시되었다. 

그리고 Run DMC가 항상 차고 다니던 체인 목걸이를 형상화한 금속탭까지. 

1,986족만 발매된 희귀템 중의 희귀템. 



Superstar Made in France 


<Superstar Made in France>


프랑스의 장인이 한땀한땀 수제로 소량으로 제작한 Superstar. 

여러 이야기를 할 필요 없이 아래의 동영상이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마치며...


이렇게 아디다스의 클래식 중 하나인 슈퍼스타에 대해서 조금 살펴보았다. 
아디다스에서 최신의 기술들을 활용해서 (프라임니트, 부스트폼 등) 새로운 슈퍼스타가 탄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본인은 슈퍼스터 오리지널이 가장 아름답다. 

세상에 딱 2종류의 스니커즈만 신을 수 있다면 에디터는 에어 포스 1 로우와 슈퍼스타 80s를 선택하겠다. 
스니커즈계의 클래식. 아디다스 슈퍼스타를 설명하기 좋은 단어가 있을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처럼, 지금 현재 슈퍼스타의 인기가 시들시들하지만, 
그래도 슈퍼스타는 영원할 것이라 믿는다.